6. 염불하던 노파에게 기이한 서응이 나타나다
원나라 지순경오至順庚午(1330)년, 절서浙西 지방에 해마다 기근이 들었다. 항주성杭州城에는 굶어죽은 사람들의 시신들이 마구 겹쳐 쓰러져있다. 지방관리가 말단관리에게 명하여 사람들을 시켜 시신을 들어서 육화탑 뒷산에 있는 큰 구덩이에 버리도록 하였다.
한 노파가 열흘이 넘도록 부패되지 않고 매일 수많은 시신위에 누워있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겨 노파의 몸을 뒤져보니 품속에 작은 주머니가 있는데, 그 속에 ‘아미타불을 부르는 그림(念阿彌陀佛圖)’ 세 폭이 들어있었다.
이 일을 들은 관리는 노파를 위해 관을 사서 거두어주었다. 화장을 하자 연기와 불꽃 속에서 불보살의 상이 나타났고 환하게 빛이 났다. 이로 인해 염불하기로 발심한 이가 매우 많았다고 한다.
(산암잡록정토성현록山庵雜錄、淨土聖賢錄)
생각건대:
염불노파는 종승宗乘의 교리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이 오직 염불만 하였다.
죽은 뒤 서응瑞應이 신기하니,
왕생을 확실히 증명하여 의심할 게 없구나.
생전의 지혜로 이해함은 스님들만 못하나,
죽은 뒤 과위의 증득은 스님들도 그녀만 못하네.
자력으로 해탈하기 어려우나 염불왕생은 쉬우니,
스스로를 대단하게 여겨 앞날을 그르치지 말지어다.
출처 : 순정시대 純淨時代
글쓴이 : 淨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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