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아미타불/염불 감응록 (신설)

[스크랩] 8. 어리석고 지혜 없던 이가 합장하며 서서 왕생하다

慧蓮혜련 2016. 10. 11. 00:21

  8. 어리석고 지혜 없던 이가 합장하며 서서 왕생하다


  청나라 왕치두王癡頭 도인은 직례直隸사람이다. 성품이 너무나 어리석어 부모를 여의고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웠으며, 고단할 때는 다 쓰러져가는 움막집에 누워 생계를 꾸려나갈 방법이 없었다. 사람들이 그에게 돈을 주면 그 돈의 액수조차 분별하지 못했다.


  이를 불쌍히 여긴 진도인陳道人이 자신의 제자로 받아들여 매일매일 바닥을 쓸고 땔감을 주워오게 하였다. 저녁기도는 부처님명호 수백 번을 부르면서 향 한 자루 다 탈 때까지를 기한으로 하였다. 왕치두는 염불을 하면서 운율을 맞추지 못하고 매번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그 때마다 진도인은 긴 막대기로 때리면서 말했다. “너는 이처럼 어리석으면서도 부지런히 정진할 줄 모르느냐?”


  이렇게 삼년이 지난 어느 날 저녁, 하하 하고 크게 웃는 것이었다. 진도인이 또 때리려 하자 왕치두가 말했다. “오늘은 저를 때릴 수 없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하였다. “스승님은 18년 동안을 덧없이 앉아 계시기만 하셨으니, 수행방법을 모르시는 것입니다. 만약 저처럼 성실하게 예배하고 염불하였다면 벌써 극락왕생하여 부처님을 친견하셨을 것입니다.”


  진도인은 이상하게 여겼으나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튿날이 되자 왕치두는 가파른 낭떠러지에 올라 서방을 향해 합장한 채로 왕생하였다. 다비를 하여 사리 두과를 얻었다.


                (염향집·정토성현록 染香集、淨土聖賢錄)


  생각건대:

  성도문은 지극한 지혜로써 열반을 증득하고,

  정토문은 어리석음으로 돌아와 극락왕생한다.

  성도문은 자력이고 난행이이서, 만 명 중에 한 명도 없고,

  정토문은 타력이고 이행이어서, 백 명이면 백 명이 다 왕생한다.

  성도문은 설사 성인의 근성일지라도 여전히 삼지백겁三祗百劫이 지나야만 불과를 증득하나,

  정토문은 최파와 왕치두 같은 이들도 오직 한 구절 육자에 의지하여 왕생성불한다.


출처 : 순정시대 純淨時代
글쓴이 : 淨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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