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아미타불/염불 감응록 (신설)

[스크랩] 7. 한 번의 염불에 물귀신이 어지럼증을 느끼며 물러나다

慧蓮혜련 2016. 10. 11. 00:28

  7. 한 번의 염불에 물귀신이 어지럼증을 느끼며 물러나다 


  사천 황서운의 『각원필기覺園筆記』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자류정(사천의 식염산지)의 길거리는 매우 좁아서 어떤 집들은 집 뒤의 임하臨河 수면에다 나무판자를 세워서 건물 한 층을 지어 그 위에서 살고 있었는데, 창문을 열면 바로 강물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집집마다 모두 이와 같아서 슬쩍 보면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하루는 대오리를 엮어 제품을 만들던 노동자가 야간작업을 하다가 두 귀신이 물위에서 하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나는 내일이면 나를 대신할 사람이 생겨 수난水難에서 벗어날 수 있다네”

  “정말로 기쁘구나! 그 사람은 누구인가?”

  “오후가 되면 석탄을 짊어진 사람이 석탄을 다 팔고 나서 거리에서 술을 마실 것이네. 그 사람은 술이 취해 강가에서 물을 마시게 되는데, 그때 내가 그를 물속으로 끌어들이면 그가 나를 대신할 수 있다네”


  그들의 대화를 자세히 들은 멸공(篾工:대오리를 엮어서 제품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이튿날 오후가 되어 강이 있는 쪽의 창문을 열고서 손에 들고 있던 대오리를 창문 밖으로 걸쳐 놓고 앉아서 제품을 엮고 있었다. 그는 수시로 머리를 숙여 강가를 보고 있었는데 정말로 어떤 사람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오는 게 보였다. 이 사람은 짐을 내려놓고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양손으로 물을 떠 마시는데 몸이 약간 앞으로 기울면서 하마터면 강에 빠질 뻔하였다. 그는 죽자사자 물을 마시면서 한편으로 “아미타불, 물이 맛있어!”라고 말하였다. 그러고 나서 다시 양손으로 물을 떠서 마셨고, 물을 마시고 나면 연달아 “아미타불”을 불렀다. 결국 아무런 불의의 사고 없이 어깨에 짐을 메고 가버렸다. 


  밤이 되어 또 그 귀신이 같이 있던 귀신에게 하는 말이 들렸다.

  “자네를 대신할 사람이 아직 안 왔는가?” 같이 있던 귀신이 말했다.

  “왔었지. 그가 양손으로 물을 뜰 때 그를 끌어 당겼는데 거의 떨어 질 뻔했네. 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물 한 모금을 마시고는 한 번 ‘아미타불’을 부르는 바람에 내가 놀라서 계속 뒤로 물러났고, 눈에서 불꽃이 번쩍이면서 움직일 수가 없었네. 그런데 이때 그는 이미 짐을 메고 멀리 가버렸네”


  이튿날 여선암불교회의 회원이 가게에 쉬러 왔는데 멸공이 하는 이 말을 듣고서 집으로 돌아온 뒤에 내가 그대로 적은 것이다.


           (홍엽의 『자살 이후의 진상』 紅葉《自殺以後的眞相》)


출처 : 순정시대 純淨時代
글쓴이 : 淨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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