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일심불란에 관해서
『아미타경』의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적은 선근과 복덕인연으로 저 나라에 왕생할 수 없느니라.
만약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아미타불에 대한 설법을 듣고, 그 명호를 굳게 지니어,
하루나 이틀이나 혹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혹은 이레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지러워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임종을 할 때에
아미타불께서 여러 성인 대중들과 함께 그 사람 앞에 나투시게 되나니,
그 사람이 목숨을 마칠 때에 마음이 뒤바뀌지 않고
바로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되느니라.
不可以少善根福德因緣,得生彼國。
若有善男子、善女人,
聞說阿彌陀佛,執持名號,
若一日、若二日、若三日、若四日、
若五日、若六日、若七日……一心不亂。
其人臨命終時,
阿彌陀佛與諸聖衆,現在其前。
是人終時,心不顚倒,
即得往生阿彌陀佛極樂國土。
선도대사께서는 이 단락의 경문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셨지요.
극락의 무위열반계를 인연을 따르는 잡다한 선으로는 아마 왕생하기 어렵나니,
여래께서 요법을 선택하시어 아미타불을 전념하고 또 전념하라 가르치시네.
칠일 밤낮 마음에 틈새 없고, 장시간 행을 일으켜 배가 됨도 모두 그러하네.
임종할 때 성중들이 꽃을 들고 나타나니, 심신이 용약하여 금색 연꽃에 앉노라.
極樂無爲涅槃界,隨緣雜善恐難生。
故使如來選要法,敎念彌陀專復專。
七日七夜心無間,常時起行倍皆然。
臨終聖衆持華現,身心踴躍坐金蓮。
‘적은 선근과 복덕의 인연’이 바로 ‘인연을 따르는 잡다한 선’이고, ‘일심불란’이 바로 ‘아미타불을 전념하고 또 전념하라’입니다.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전수염불을 하며, 염불에 부족함이 있다고 여기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며 믿음과 발원이 견고하다면, 이것이 바로 ‘일심불란’이어서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그것을 가지고 공부의 경계로 해석한다면 ‘세 가지 근기에 두루 가피를 주는’ 정토문이 아닙니다.
연지대사나 우익대사께서 ‘일심불란’을 ‘사일심불란事一心不亂’과 ‘이일심불란理一心不亂’으로 해석하신 것은 특수한 시기에 중생들을 인도하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당시 각종파의 수행자들이 대부분 정토염불을 경시하는 경향이 있었기에 대사님께서 정토종을 선종과 교하(敎下: 부처님의 언교言敎에 의거하여 수행하는 종파)와 매우 비슷하게 설하시어 심오하고 현묘하게 들리도록 함으로써 성도문의 수행자들을 끌어다 정토로 마음을 돌리게 하는 한편, 그들의 경시하는 마음을 굴복시킨 것입니다. 이 점은 연지대사님의 『죽창수필』에서 그 단서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익대사께서 해석하신 ‘일심불란’에는 타인의 뜻을 따른 ‘수타의隨他意’와 자신의 뜻을 따른 ‘수자의隨自意’ 두 가지가 있는데, 수타의의 입장에서 ‘사리일심事理一心’으로 해석하시면서 견사번뇌와 양변에 의해 어지러워지지 않는다고 하셨고, 수자의의 측면에서 ‘신원일심信願一心’으로 해석하시면서 관상과 참구 등에 의해 어지러워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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