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염불의 목적에 관해서
“염불을 하는데 왜 항상 힘을 얻지 못하지?” 수많은 연우님들에게 늘 이런 고뇌가 있습니다. 만약에 반야부 경전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정토법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기를 바란다면, 그 결과는 마치 나무위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려는 것과 같아서, 하나는 자신의 근기로서 감당할 수 없는 것이고, 또 하나는 방향에 착오가 있는 것입니다. 정토법문에서 “세 가지 근기에 두루 가피를 준다”고 말한 이상, 자신의 소질에서 문제점을 찾을 게 아니라 응당 자신에게 스스로 “방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라고 물어야 합니다.
만약에 염불의 목적이 마음의 고요함과 명심견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타력구제의 정토법문이 아닌 자력수행의 성도문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위에서 인용한 선도대사님의 “저 부처님의 원력에 힘입어 반드시 왕생함”의 글처럼 기왕 부처님의 원력에 힘입어 왕생하는 것이라면, 그럼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원력에 힘입을 수 있을까요?
그게 바로 염불입니다. 선도대사께서 말씀하셨지요.
다만 위로는 평생을 다하고 아래로는 십념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의 원력으로 누구나 다 왕생한다.
但能上盡一形,下至十念,
以佛願力,莫不皆往。
염불은 부처님의 원력에 힘입는 것이지 계정혜를 닦고 청정심을 닦는 게 아닙니다. 염불만 하면 부처님의 원력에 힘입을 수 있고, 부처님의 원력에 힘입으면 왕생할 수 있습니다. 『관경』에서도 말씀하셨지요.
광명은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면서
염불중생을 섭취하여 버리지 않느니라.
光明遍照十方世界,
念佛衆生攝取不舍。
왕생은 육자명호의 자연스런 기능이어서 특별히 회향할 필요가 없기 때문(만일 다른 행을 닦아서 왕생을 구하려 한다면, 다른 행들의 본래 과보가 정토에 있는 게 아니므로 반드시 회향하여 방향을 회전시켜야 하지요)에 『동물왕생불국기』에 나오는 구관조·앵무새들이 염불해도 왕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범부의 신분이므로, 만약에 인위적으로 염불의 목적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면, 예컨대 염불을 통하여 마음의 청정함을 구한다든가, 염불을 통하여 번뇌를 끊기를 바란다든가, 염불을 통하여 인천의 복보를 구한다든가 한다면, 아미타부처님의 본의에 어긋나 큰 이익을 잃게 되므로 이는 몹시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여러 가지로 순조롭지 못한 것은 모두 복이 엷고 죄가 깊기 때문입니다. 육자명호에는 한량없는 공덕을 전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칭명만 하면 한없는 죄업을 소멸시킬 수 있지요. 업이 소멸되면 병이 낫고 재난이 사라지고 원결을 풀 수 있습니다. 세간의 복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육자명호의 보조기능에 속하므로 염불의 목적은 여전히 정토왕생이 되어야 합니다. 인광대사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지요.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은, 진정으로 염불한다면 세간의 복보를 따로 구하지 않아도
저절로 세간의 복보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예컨대 무병장수한다든가, 집안이 평안하다든가, 자손들이 출세를 한다든가,
모든 인연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든가, 모든 일이 순조롭게 처리되는 것 등이다.
만약에 세간의 복보만 구하고 회향하여 왕생을 구하지 않는다면,
얻게 될 세간의 복보는 도리어 열등해질 뿐만 아니라
마음이 전일하지 않아 왕생은 더욱 결정되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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