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의 염불에 자녀가 재앙을 면하다
대중의 염불회 금강반의 반장으로 있는 이수금불자는 보살의 마음을 낸 성실한 불자다.
그는 자기의 가정은 물론이거니와 친정의 식구들까지 불교를 믿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하였다.
그의 모친은 명수촌이라는 시골마을에 살았다.
8년 전 9월 초8일 염불회를 창설하기 위한 홍보 때문에 몇 사람을
그곳으로 파견하여 정법을 가르치고 염불을 권하게 되었다.
그의 집에도 여느 가정처럼 극락세계의 삼존불(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을 모셨으며,
그 곳을 신의당(信義堂)이라고 이름 붙였다.
그리고 마침 매년 9월 초8일을 기념일로 정하였는데 부근의 주민들도
이 날에는 초와 향을 준비하여 예불하고 법문을 듣기도 하였다.
그 곳에 염불회의 임원도 초청을 받아서 신의당에 갔는데,
그 날 한 할머니가 남자의 손에 부축을 받고 큰 거울을 가지고 왔다.
두 사람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띄웠으며, 부처님 앞에 공손히 오체투지(큰절)를 세 번 하였다.
이 모습을 보고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물어보았다.
「당신들은 왜 이처럼 정성을 다 해서 예불을 합니까? 무슨 이유라도 있습니까?」
할머니가 바로 대답해 주었다.「나는 불 보살님의 가피를 입었기 때문에 답례하러 왔습니다.」
그 두 분을 자리를 장만해 주자 천천히 부처님과의 인연을 이야기 해 주었다.
할머니가 말하길...「지난달 중순 어느 날 밤 나는 꿈을 하나 꾸었는데,
그 꿈속에서 나는 나의 치아가 모두 떨어져 나간 꿈을 꾸었어요.
다음날 날이 밝자 나는 그 꿈이 결코 좋지 않은 예감으로 생각했으며,
그 꿈을 바로 제부인 이수금에게 말했는데,
그녀는 나에게 부처님 앞에서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경건하게 기도도 해 주었어요.
"한 가정의 평안을 보살펴 주시고, 흉한 일은 만나면 길하게 하시고,
큰 일은 작게 하시고, 작은 일은 없어지게 하소서."」
할머니는 단숨에 이렇게 말하고는 잠시 쉬고 또 계속해서 말하였다.
「나에게는 아들하나 있는데 이름을 아성이라 하고,
깊은 산에 들어가 숯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 날 아침 숯가마에 불을 붙였는데,
갑자기 사람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답니다.『아성이 돌아왔어요!......』
아성은 좌우를 돌아봐도 아무도 없고, 또 밖으로 나가보아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숯가마의 입구에 가면 『아성이 돌아왔어요!......』
하는 고함소리가 미미하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는 바로 집에 있는 70여세의 노모를 연상하고,
집에 의외의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리고 곧바로 주인에게 휴가를 청하고, 급히 물건을 챙기고 외투를 걸치고
숯가마에 연결된 방에서 나와 대략 백여 거름을 걸어가는데
갑자기「펑」하는 거대한 폭음이 일어난 것입니다.
놀라서 돌아보니 아성이 있던 건물이 숯가마와 함께 무너져 내려 앉아버렸어요.
아성은 큰 한 숨을 쉬면서 그 위험에서 벗어난 것을 알았어요.
그는 현장을 정리하고는 집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길을 떠났어요.
산길을 내려오는 도중에 몇 개의 산을 넘고, 큰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다리는 없고 그냥 한 줄의 끈이 매여 있고,
거기에 사람이 들어갈 만한 대광주리가 매달려 있어서
그 안에 사람이 타면 끈으로 당겨주고 끌어주어 겨우 통행을 하는 것이었어요.
아성도 이 계곡을 건너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으며,
자기 차례가 와서 짐을 가지고 광주리 안에 들어가 줄을 당기며 건너편으로 가는데
중간쯤 가자 그만 줄이 끊어지고 사람과 짐이 계곡으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계곡은 깊고 물은 급하여 양쪽에서 바라보던 사람들은
그냥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성은 다행히 깊은 물에 떨어지고, 얼마쯤 급한 물에 쓸려 흘러가다가
우연히 수초가 손에 잡혀서 몸을 지탱하고 계곡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방이나 짐은 다 떠내려갔으나 몸은 무사하게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상과 같은 불가사의 한 일은, 노모가 일심으로 염불한 공덕으로 인하여
자녀가 재앙이나 위기에서 두 번이나 벗어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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